일반적인 건축사업의 수행과정은 발주자와 설계자, 시공자를 3대 참여자로 하여 발주자가 자신의 사업계획에 대한 구상을 토대로 설계자를 선정한 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과정을 통하여 설계를 확정하고, 입찰 및 계약과정을 통하여 시공자를 선정하여 공사를 수행하게 하여 입주자가 거주하여 사용하면서 구조적 혹은 기능적 내구연한이 지나면 폐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근 들어 건축시설물이 점차 대형화 복합화 되면서 대형 시공사가 설계와 시공을 모두 책임지게 하거나, 전문가를 발주자의 대리인으로 두고 건축사업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도움을 받는 방식이 자주 이용되고 있으나 이 역시 단계별로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가 상이할 뿐이며 위의 생산과정과 동일한 과정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공이란 설계자가 작성한 설계 도면과 시방서, 내역서 등의 설계서를 바탕으로 각종 건설재료 및 부품, 장비, 노무인력 및 사업관리기법 등을 사용하여 건축시설물을 구현하는 건축 기술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건축사업을 수행하면서 사업의 과정과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사업의 초기 단계인 기획과 설계단계가 매우 높다. 즉 사업의 기획 단계에 어느 위치에 얼마만 한 규모로 어떠한 건축물을 건설할 것인지에 따라 사업의 비용과 기간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설계단계에 평면 구성이나 마감재의 선정 등에 따라 전반적인 사업계획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 시공과정에서는 발주자나 시공자가 변경할 수 있는 사항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획 단계나 설계단계보다 건축사업의 영향에 미치는 효과는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공단계는 건축사업에 드는 비용과 기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며, 만일 시공상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복구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시공단계의 지체는 곧바로 계획된 공사 기간의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발사업이나 상업시설물 건축사업의 경우 영업손실 등으로 발주자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건축시공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건축시공 단계에 위와 같은 문제점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 그리고 시공자에게 공사를 하도급받은 하도급자, 자재 공급업자 등의 다양한 생산 주체 간에 의견을 상호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사전에 협의 및 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문서화에 유념해야 하며, 특히 전문적인 시공 경험을 토대로 합리적으로 공사계획을 수립 및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시공 기술자에게는 단순히 건축 생산과 관련된 공학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관리적인 기술이 같이 요구된다. 즉 건물의 기능과 구조적 안전성 등의 구현을 위해서는 건물의 토공사, 지하 공사, 골조 공사 등과 관련된 공학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이와 아울러 계획된 비용과 기간 내에 공사를 끝내기 위해서는 사업비 관리, 공정관리 등과 같은 관리적인 지식이 필요하게 된다. 최근 사업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사업관리 기술은 건설사업관리라는 별도의 학문영역에서 다루어지며, 간혹 건축시공 기술을 포괄하는 시각도 있으나 공학적 측면의 기술과 관리적 측면의 기술은 건축시공 단계의 양대 축을 이루는 기술로 간주하고 있다.
건설산업은 생활의 터전을 제공해주는 주택, 상하수도, 도로망 확충 등과 같은 국토개발뿐만 아니라 해저터널과 같이 국경을 초월한 국제적인 개발사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고정자본의 형성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실물경제의 효율적인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국가 경제의 기간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건설산업은 지난 40여년간 경부고속도로건설, 인천국제공항 건설 등과 같은 국가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구축해 오면서 국가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해오고 있다.
2002년도 기준으로 건설생산액은 GDP의 8%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 수주액은 83.1조원으로 국가 경제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산업은 국내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발전 속도와 비례하여 더욱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는데,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S&P에서는 국내 건설 시장 규모를 2010년경에는 세계 8위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대한 건설산업에서 건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약실적 금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약 59.5조원가량으로 전체 건설산업의 약 70%가량을 차지하는 상장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의 건축산업은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에 따른 공공주택의 물량 증가 및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재건축, 오피스텔 신축 및 주상복합 건축물의 활성화 등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건축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양쪽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즉, 건축산업은 제조업의 대표적인 특징인 물질적인 생산물을 구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하나의 생산물을 만들기 위해 제조업에서는 종종 믿기 어려울 정도의 규모와 비용이 투입되기도 한다. 반대로 건축 산업은 자본이 쉽게 축적되지 않는 서비스업의 특징도 지니고 있는데, 이는 500대 기업을 살펴보면 건설업체는 매출액, 이익 부문에는 일부 대규모 업체가 몇몇 포진하지만 자산 부문에는 상위그룹에 드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건축산업은 발주자가 자체 생산조직을 이용하여 스스로 건물을 짓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발주자의 발주에 의해 시공자가 이를 수주하여 생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발주자가 자체 생산조직을 이용하여 자기 건물을 생산하는 경우에도 세부적인 작업은 하도급 업체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과 완젆 동일한 건축물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건축산업은 일회성 수주산업이라 할 수 있다.
'건축 시공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흙막이 벽체 공법 종류 및 방법 알아보기 (2) | 2023.01.25 |
---|---|
토공사의 범위 및 정의 알아보기 (0) | 2023.01.25 |
가설공사에 대한 종류와 구분 (0) | 2023.01.24 |
건축 공사의 계약 방식 종류와 역사 알아보기 (0) | 2023.01.24 |
건축 사업의 수행을 위한 절차 알아보기 (0) | 2023.01.24 |
댓글